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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1

이 시의 리듬감을 형성하는 요소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2

‘진달래꽃’의 상징적 의미로 알맞지 않은 것은? (4점)

3

이 시의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4점)

4

임에 대한 화자의 희생적 사랑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시구를 찾아 쓰시오. (1어절) (3점)

5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5점)

[6-1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6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3점)

7

㉠~㉤ 중 가리키는 대상이 다른 하나는? (3점)

8

이 시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4점)

9

ⓐ와 발상 및 표현이 유사한 시구를 <보기>에서 찾아 쓰고, 공통된 표현 기법에 대해 설명하시오. (5점)

<보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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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치달  아 앉아

   건넌 산 바라보니 ㉣백송골이 떠 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 풀덕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 자빠졌구나.

   모처라 날랜 나였기 망정이지 피멍 들 뻔하였도다.


(나) 제비 한 마리 처음 날아와

지지배배 그 소리 그치지 않네


말하는 뜻 분명히 알 수 없지만

집 없는 서러움을 호소하는 듯


느릅나무 홰나무 묵어 구멍 많은데

어찌하여 그 곳에 깃들지 않니?


제비 다시 지저귀며

사람에게 말하는 듯


느릅나무 구멍은 ㉤황새가 쪼고

홰나무 구멍은 ㉥뱀이 와서 뒤진다오.

10

(가)와 같은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11

(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12

(가)의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13

(가)의 종장에 드러난 두꺼비의 태도와 관련 있는 한자성어로 가장 알맞은 것은? (3점)

14

(나)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4점)

15

(가)와 (나)에서 공통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당대의 사회상에 대해 서술하시오.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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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안에 (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 들어간답시는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하여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東光學校)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 붙어서 근 여흘 동안 돈 구경도 못 한 김 첨지는 십전짜리 백통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깍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다. 더구나, 이날 이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 보담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음이다.


(나) 그리고 집을 나올 제, 아내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앞집 마마한테서 부르러 왔을 제 병인은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의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푹한 눈에다 애걸하는 빛을 띠며,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제발 덕분에 집에  붙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아픈데…….”

   라고 모깃소리같이 중얼거리며 숨을 걸그렁걸그렁하였다. 그때에 김 첨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압다, 젠장맞을. 빌어먹을 소리를 다 하네. 맞붙들고 앉았으면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

   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멘 소리가 뒤를 따랐다.

   정거장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한 눈, 울 듯한 아내의 얼굴이 김 첨지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다) “여보게, 돈 떨어졌네. 왜 돈을 막 끼얹나?” 이런 말을 하며 치삼은 일변 돈을 줍는다. 김 첨지는 취한 중에도 돈의 거처를 살피려는 듯이 눈을 크게 떠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불시에 제 하는 짓이 너무 더럽다는 듯이 고개를 소스라치자 더욱 성을 내며,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돈이 없나,  다리 뼉다구를 꺾어 놓을 놈들 같으니.”

   하고 치삼이 주워 주는 돈을 받아,

   ㉢“이 원수엣돈! 이 육시를 할 돈!”

   하면서 팔매질을 친다. 벽에 맞아 떨어진 돈은 다시 술 끓이는 양푼에 떨어지며 정당한 매를 맞는다는 듯이 쨍하고 울렸다.


(라)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겨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   질 년!” / “……”

   “으응, 이것 봐, 아모 말이 없네.” / “……”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 버이.”

16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3점)

17

(가)의 ㉠과 관련된 내용이 아닌 것은? (4점)

18

 (나)의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옳은 것은? (3점)

19

(다)에서 김 첨지가 ㉢과 같이 말한 이유는? (3점)

20

(라)의 ㉣이 지니는 의미로 알맞은 것은? (3점)

21

이 소설의 제목 ‘운수 좋은 날’이 반어적인 이유를 작품의 내용과 연관 지어 서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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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양반이란, 선비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강원도 정선군에 ㉠한 양반이 살고 있었다. 이 양반은 어질고 글 읽기를 좋아하여, 군수가 새로 부임할 때마다 몸소 그 집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양반은 가난하여 해마다 관청의 환곡(還穀)을 꾸어다 먹었다. 그 빚을 갚지 못하고 해매다 쌓여서 천 섬에 이르렀다.


(나) 양반은 빚을 갚을 길이 없어서 밤낮으로 울기만 하였다. ㉡그의 아내가 양반을 몰아붙였다

.  “당신은 평소에 글 읽기만 좋아하더니, 환곡을

갚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구려. 쯧쯧,  양반이라니……, 한 푼어치도 안 되는 그놈의 양반!”


(다) 그 때 마을에 사는 ㉢부자가 그 양반의 소문을 듣고 가족과 의논하였다.

   “양반은 아무리 가난해도 늘 귀한 대접을 받고, 우리는 아무리 잘살아도 항상 천한 대접을 받는다. 양반이 아니므로 말이 있어도 말을 타지 못한다. 또한 양반만 보면 굽실거리며 제대로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뜰아래 엎드려 절해야 하고, 코를 땅에 박고 무릎으로 기어가야 한다. 우리 신세가 가엾지 않느냐? 지금 저 양반이 환곡을 갚지 못해서 아주 난처하다고 한다. 그 형편으로는 도저히 양반의 신분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그의 양반을 사서 양반 신분으로 살아보자.”

  부자는 곧 양반을 찾아가 환곡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청하였다. 양반은 크게 기뻐하며 승낙하였다.


(라) ㉣군수는 감탄해서 말하였다.

   “군자로구나. 부자여! 양반이로구나, 부자여! 부자이면서도 재물을 아끼지 않으니 의로운 일이요, 남의 어려움을 도와주니 어진 일이요, 천한 것을 싫어하고 귀한 것을 바라니 지혜로운 일이다. 이야말로 진짜 양반이로구나! 그러나 양반을 사고팔면서 증서를 작성하지 않으니, 소송(訴訟)의 꼬투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고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증인으로 세우고, 증서를 만들어 양반을 사고판 일을 모두에게 알리도록 하자. 나도 당연히 증서에 서명을 하겠다.”

22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3점)

23

위 글의 등장인물 ㉠~㉣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4점)

24

24. 부자가 양반이 되려는 이유로 가장 알맞은 것은?

25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양반 계층의 무능력을 신랄하게 비판한 구절을 찾아 쓰시오. (3점)

[26-3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손에 돈을 쥐지 말고, 쌀값을 묻지 말고,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고, 맨상투로 밥상에 앉지 말고, 밥보다 국을 먼저 먹지 말고, 물을 후루룩 마시지 말고, 젓가락으로 방아를 찧지 말고, 생파를 먹지 말고, 막걸리를 들이켠 다음 수염을 쭈욱 빨지 말고, 담배를 피울 때에는 볼이 움푹 패도록 빨지 말아야 한다.


(나) 군수는 관청으로 돌아와서, 고을의 양반과 농사꾼, 장인(匠人), 장사치들까지 모조리 불러 모았다. 그리고 부자를 높은 자리에 앉히고, 양반을 낮은 자리에 세워 두고는 다음과 같이 증서를 작성하였다.

   건륭(乾隆) 10년(1745년, 영조 21년) 9월에 이 증서를 만드노라. 이 문서는 천 섬으로 양반을 사고팔아서 환곡을 갚은 것을 증명한다.


(다) 부자는 증서 내용을 듣고 있다가 혀를 내둘렀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참으로 맹랑하구   먼. 나를 도둑놈으로 만들 작정입니까?”

   부자는 머리를 흔들면서 떠나 버렸다. 그러고는 죽을 때까지 다시는 양반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라) 벼슬을 아니 하고 시골에 묻혀 살더라도 모든 일을 제멋대로 할 수 있다. 강제로 이웃의 소를 끌어다 먼저 자기 땅을 갈고, 마을의 일꾼을 잡아다 먼저 자기 논의 김을 맨들, 누가 감히 나에게 대들겠느냐?

   네놈들 코에 잿물을 들이붓고 머리끄덩이를 잡아 휘휘 돌리고, 귀밑 수염을 다 뽑아도 누가 감히 나를 원망하겠느냐?


(마) 호장(戶長)이 증서를 다 읽고 나자, 부자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참이나 멍하니 있다가 말하였다.

   “양반이라는 게 겨우 요것뿐입니까? 저는 양   반이 신선 같다고 들었는데, 정말 이렇다면 너무 재미가 없는 걸요. 원하옵건대 제게 이익이 되도록 문서를 고쳐 주십시오.”

   그래서 문서를 다시 작성하였다.

26

위 글을 사건의 진행 과정에 따라 바르게 배열한 것은? (3점)

27

(가)에 드러난 양반의 모습으로 알맞은 것은? (4점)

28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당시의 사회상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3점)

29

<보기>를 참고할 때, 작가가 이 작품을 창작한 의도로 가장 알맞은 것은? (3점)

<보기>


 선비란 바로 하늘이 내려 준 벼슬이며, 선비의 마음은 곧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뜻이란 어떠한 것인가? 먼저 권세와 이익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명성을 얻더라도 선비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몸이 비록 가난하더라도 선비의 본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오늘날 선비들은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와 절개를 갖추는 데 힘쓰지 않고 있다. 도리어 부질없이 문벌만을 재물로 여겨, 조상이 쌓아 놓은 덕을 사고팔게 되니, 이야말로 저 장사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에 나는 ‘양반전’을 짓는다.

30

양반 계층에 대한 비판 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단어를 찾아 쓰시오.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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