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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남으로 생긴 중에 벗같이 유신(有信)하랴.

나의 왼 일을 다 이르려 하노매라.

이 몸이 벗님 곧 아니면 사람됨이 쉬울까.

- 정철, ‘훈민가 제 10수’


(나) 굼벵이 매미가 되어 날개 돋쳐 날아올라

높으나 높은 나무 소리는 좋거니와

그 위에 거미줄 있으니 그를 조심하여라

- 작자 미상

1

(가)와 (나)의 공통된 갈래적 특징으로 알맞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3점)

<보기>





ⓐ 자유로운 형식의 운율을 가진다.

ⓑ 3장 6구의 일정한 형식을 따른다.

ⓒ 지금은 더 이상 창작되지 않는다.

ⓓ 주로 양반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되었다.

ⓔ 고려 중엽에 발생하여 조선시대에 크게 유행하였다.

ⓕ 종장의 첫 음보는 반드시 3음절이라는 형식상 제약을 지닌다

2

(가)와 (나) 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3점)

3

다음은 (가)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훈민가’는 조선 선조 때 문신인 정철이 1580년 정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지은 16수의 연시조이다.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지금의 도지사)로 있으면서 이 노래를 지었는데, 백성들이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시대의 지배적인 가치관인 유교적 덕목을 지킬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철은 사대부들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백성들에게 주입하거나 추상적인 덕목들을 강요하지 않았다. 백성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전달하기 위해 쉬운 어휘를 사용하여 설득력을 높였다.

4

다음 중 (가) 시를 들려주기에 적절한 상황에 있는 사람은? (3점)

5

(나)에 드러난 ‘매미’의 행동과 어울리는 사자성어로 알맞은 것은? (4점)

6

다음 글을 참고하여 (나)를 오늘날 독자가 볼 수 있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 중 알맞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청구영언(靑丘永言)‘은 1728년(영조 4년)에 만들어진 책으로, 고려 말엽부터 편찬 당시까지의 시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청구‘는 본래 우리나라를 뜻하는 말이고, ’영언‘은 노래를 뜻한다. 엮은이 김천택은 우리의 노래가 입으로만 전해지다가 없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고자 책을 엮었다고 한다.

[7-1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냇사 애달픈 꿈꾸는 사람

냇사 애달픈 꿈꾸는 사람


밤마다 홀로

눈물로 가는 바위가 있기로


기인 한밤을

눈물로 가는 바위가 있기로


어느날에사

어둡고 아득한 바위에

절로 임과 하늘이 비치리오.

- 박목월, ‘임’

7

이 시의 제목은 ‘임’이다. 시의 제목으로 추측해 보 았을 때, 시적 화자가 말하는 ‘애달픈 꿈’의 의미는 무엇일지 서술하시오.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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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3점)

9

 다음 내용을 바탕으로 할 때, 시인이 ‘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생각은 무엇일지 조건에 맞춰 서술하시오. (4점)

<보기>


가위에 눌린 것처럼 억압만 느끼던 절망적인 일제 말기의, 언제 밝을지 모르는 ‘기인 밤’ 같은 시절에 몇 줄의 시를 써 스스로 자기를 달래던 이 ‘애달픈 꿈을 꾸는 사람’. 그것은 가련한 나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밤마다 홀로 바위를 가는’ 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초점이다. ‘밤마다’는 낮이 기울고 오는 밤이 아니라 오히려 낮이 없는 영원한 밤─바로 ‘암흑한 시대’ 그것이다. 그 암흑한 시대에 ‘하늘과 임’을 희구하는 꿈을 지님으로써 한결 절망은 짙었고 또한 한결 높이 솟은 절벽같이 느껴지는 그 시대와의 아득한 거리감, 그것이'바위’라는 것이다.



<조건>


⑴ 시인이 처해 있는 상황을 제시할 것

⑵ 시인이 말하고자 한 이 시의 주제를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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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의도를 모르고 읽었을 때와 알고 읽었을 때의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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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한다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심훈, ‘그날이 오면’

11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3점)

12

이 시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것을 감안했을 때 ‘그날’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4점)

13

다음 표는 이 시를 읽고 난 후의 반응이다. ⓐ에 알맞은 내용을 서술하시오. (4점)

                                                                        독자의 반응

일제 강점기의 독자                           독립이 오기만 한다면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겠지. 나도 그 행렬에 따라서 독립 만세를 외치리라.

현재의 독자                                       이 시를 읽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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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와 같은 작품을 수용하는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15-17]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산버들 골라 꺾어 임에게 보냅니다.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옵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마치 나 본 듯 여기소서.

- 홍랑


(나)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임 이별하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과 같아서 울며 밤길 가는구나

- 왕방연


(다) 홍랑은 조선 선조 임금 때에 함경도에 살던 기생이다. 어느 날 최경창이 함경도 경성의 북해 평사로 부임해 오면서 이 둘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나 이듬해 봄에 최경창이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자, 그와 헤어지기 싫었던 홍랑은 그를 함경도 영흥까지 배웅하였다. 그리고 최경창과 헤어질 때 그에게 산버들을 전하며 읊은 시조 한 수가 전해져 온다.


(라) 조선 세조 때 사육신을 중심으로 한 단종 복위(復位) 사건이 발각되어,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강원도 영월에 유배되었다. 그 뒤 노산군에게 사약이 내려졌는데, 이 때 그 임무를 맡은 이가 금부도사(禁府都事) 왕방연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종에게 차마 사약을 내밀지 못한 채 괴로워하였고, 당시의 심정을 읊은 시조 한 수가 전해져 온다.

15

(가)와 (나) 시를 잘못 파악한 것은? (3점)

16

(라)의 내용을 바탕으로 할 때 (나)의 시인이 이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는 무엇인가? (3점)

17

(가)에서 <보기>의 밑줄 친 단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소재를 찾아 쓰시오. (3점)

<보기>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18

(가)의 화자와 비슷한 정서를 보이는 작품으로 알맞은 것은? (3점)

①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길재


② 청산은 어찌하여 영원히 푸르며,

   유수(流水)인 또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가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萬古常靑)하리라.

- 이황


③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 삼간 지여 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淸風)한 간 맡겨 두고

    강산(江山)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 송순


④ 어져 내일잉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 황진이


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 이방원

[19-21]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가을 하늘이란 정말 고양이의 눈알인가 보다. 그렇게 맑던 마가을 저녁 하늘이 금세 흐려지며 비 올 바람까지 인다. 이어 설마 비야 오랴 싶던 하늘에서는 어느새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불과 백여 호가 될까말까 한 이곳 조그마한 간이역 앞 벌에는 이렇게 되어 비를 맞는 사람이 몇 있다. 처음에는, 가을비가 오면 얼마나 오리 하고 그냥들 심상히 여기는 듯했으나, 주위가 점점 컴컴해지면서 빗방울이 굵어지는 품이 좀처럼 업신여길 비가 아님을 깨달으면서는 뛰는 걸음으로 변한다.


(나) “장맛비로군.” / 하고 한 사람이 입을 여니 북쪽 하늘을 쳐다보던 한 사람이, / ㉡“저게 암만해두 심상티가 않디, 무리 같은 거나 안 와야 할 텐데.” / 한다.

㉢“그래두 여긴 가을이 대충 끝났쉐다만 저 웃골루 가믄 아직 한심합데다, 팥가을 콩가을은 상기 그대루야요.” / 하고 아래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고무신 코를 한 손에 모아 쥔 사나이가 말하니까, /

ⓐ“그러게 낟알이란 밥꺼지 지어 먹어 놓구서야 먹었단 말을 하디 먹었단 말을 못 한 대디요.” / 하고 광대뼈가 두드러지고 얼굴이 긴 말상을 한 키 큰 사나이가 말을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다) 이때 진창에 신발 끄는 소리가 나더니 한 사내가 나타나 이편을 들여다본다. 중국 사람인 이 집 주인이다. 참으로 험상궂게 생긴 사내였다. ㉣마치 도끼 같은 것에라도 찍힌 듯이 깊게 파인 이마의 주름살. 그러나 그것은 결코 무슨 상처 자리가 아니라 얼굴 가죽이 두꺼워 그렇다는 것이 더욱 간판 사납다. / 들여다보는 품이 아무리 집 같지 않은 곳이라도 주인의 허락 없이 이렇게들 들어와 있느냐는 것 같았고, ㉤험한 말은 없어도 무슨 자기네 세간에 손이나 대지 않나 하는 것을 살피려는 듯했다.


(라) 이때 다시 진창을 끄는 신발 소리가 나더니 좀전의 험상스러운 집주인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한 손에 주전자를 들고 한 손에는 찻종 하나를 들었다. 주전자 주둥이론 김이 오른다. / 이 중국 사람은 무표정한 대로 주전자와 찻종을 이편으로 내민다. 말상을 한 사나이가 받았다. / 찻종에 붓는데 김이 엉긴다. 그 김을 보기만 해도 속이 녹는 것 같다. 먼저 수염 긴 노인이 마시고, 노파가 마시고, 그리고는 옆 사람 순서로 마신다. 한 모금 마시고는 모두, 에 도타, 이제야 속이 풀리눈, 하고들 흐뭇해 한다. 단지 그것이 더운 맹물 한 모금인데도. 그러나 그것은 헛간 안의 사람들이나 밖에 무표정한 대로 서 있는 주인이나 모두 더운 물에서 서리는 김 이상의 뜨거운 무슨 김 속에 녹아드는 광경이었다.

19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20

ⓐ에 반영된 당시 사회․문화적 상황으로 알맞은 것은? (3점)

21

다음에서 설명하고 있는 의미를 가진 소재를 이 글에서 찾아 4어절로 쓰시오. (3점)

<보기>





•헛간 안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집주인의 따뜻한 배려와 인정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는 힘과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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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쓰여진 이 소설이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이유로 알맞은 것은?

 (3점)

[23-26]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길동은 열 살이 넘도록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하지 못하는 처지였다. 그러니 집안의 종들마저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리기 일쑤였다.


(나) “사내가 공자와 맹자를 본받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병법이라도 익혀 장수라도 되어야겠다. 천군만마를 호령하며 나라 밖에 나가 동서를 정벌하고 큰 공을 세우면 얼마나 통쾌하랴! 그리하여 위로는 한 임금을 섬기고 아래로는 만백성의 으뜸이 되어 이름을 후세에 전하는 것이 마땅하다. 옛사람도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슬프다. 세상 사람이 다 아비와 형이 있어 스스럼없이 부르거늘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중략>

“하늘이 세상 만물을 내시었으되 그중 제일 귀한 것이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소인도 그런 복을 받고 태어났지만 아직도 떳떳이 하늘을 우러러보지 못하겠습니다.”


열 살밖에 안 된 아이가 평생을 다 산 것 같은 말을 하니 홍 판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 무슨 말이냐?”

길동의 얼굴이 이내 붉어졌다.

“소인이 대감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으니 어찌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겠습니까. 하오나 소인이 서러워하는 것은…… 서러워하는 것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못하오니 이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까?”

어느새 길동의 목이 메었다.

홍 판서가 그 말을 들으니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만일 그 마음을 달래 주면 제멋대로 될까 염려하여 일부러 크게 꾸짖었다.

“양반 집안에 첩이나 종의 자식이 너뿐만이 아니거늘, 조그만 아이가 어찌 이리도 방자하냐? 앞으로 또 그런 말을 하면 다시는 너를 보지 않으리라!”  


(다) “여러분은 이제 조선 팔도를 다니며, 백성을 괴롭히는 벼슬아치나 양반들을 다스리시오. 저들이 백성을 괴롭히며 빼앗은 재물은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백성에게 되돌려주어 이제부터 우리는 활빈당이 될 것이오.”

도적들은 저마다“활빈당? 활빈당!”하고 되뇌다가 머리를 끄덕였다. 바야흐로 저희의 우두머리로 길동을 믿고 따르게 된 것이다.

길동이 다시 말하였다.

“우리도 또한 이 나라의 백성이니 때가 되면 나라를 위해 나설 것이오. 다만 때를 만날 때까지 산속에 숨어 살되 백성을 해치고 재물만 축내면 이는 역적의 무리와 다를 바 없소. 이에 활빈당이 큰 법을 세워 만일 우리 중에 옳지 못한 짓을 하는 자가 있으면 군법으로 엄히 다스릴 것이니 조심하여 죄를 짓지 마시오!”

- 홍길동전

23

 '홍길동전‘은 인간 평등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나)에서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문장을 찾아 처음 3어절로 끝 3어절을 쓰시오.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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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 글에 나타난 사회・문화적 상황에 대해 서술하시오.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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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작가가 이 소설을 창작한 의도로 알맞은 것은? (정답 2개) (3점)

26

당시의 독자들이 홍길동전을 보고 느꼈을 반응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3점)

[27-30]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진수가 돌아온다. 진수가 살아서 돌아온다. 아무개는 전사했다는 통지가 왔고, 아무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통소식이 없는데, 우리 진수는 살아서 오늘 돌아오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어깻바람이 날 일이다.


(나) ‘삼대독자가 죽다니 말이 되나, 살아서 돌아와야 일이 옳고말고. 그런데 병원에서 나온다 하니 어디를 좀 다치기는 다친 모양이지만, 설마 나같이 이렇게야 되지 않았겠지.’

만도는 왼쪽 조끼 주머니에 꽂힌 소맷자락을 내려다보았다. 그 소맷자락 속에는 아무것도 든 것이 없었다. 그저 소맷자락만이 어깨 밑으로 덜렁 처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상 그쪽은 조끼 주머니 속에 꽂혀 있는 것이다.


(다) 만도는 읍 들머리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정거장 쪽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장거리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진수가 돌아오는데 고등어나 한 손 사가지고 가야 될 거 아닌가 싶어서였다. 장날은 아니었으나, 고깃전에는 없는 고기가 없었다. 이것을 살까 하면 저것이 좋아 보이고, 그것을 사러 가면 또 그 옆의 것이 먹음직해 보였다. 한참 이리저리 서성거리다가 결국은 고등어 한 손이었다. 그것을 달랑달랑 들고 정거장을 향해 가는데, 겨드랑이 밑이 간질간질해 왔다. 그러나 한쪽밖에 없는 손에 고등어를 들었으니 참 딱했다.


(라) 바로 이 정거장 마당에 백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중에는 만도도 섞여 있었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으나, 그들은 모두 자기네들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를 못했다. 그저 차를 타라면 탈 사람들이었다. 징용에 끌려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삼사 년 옛날의 이야기인 것이다.


(마)만도는 정신이 아찔했다. 공습이었던 것이다. 산등성이를 넘어 달려든 비행기가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것이었다.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한 대가 뒤따라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만도는 그만 넋을 잃고 굴 안으로 도로 달려 들어갔다. 달려 들어가서 굴 바닥에 엎드리고 말았다. 그 순간이었다. 쾅! 굴 안이 미어지는 듯하면서 다이너마이트가 터졌다. 만도의 두 눈에서 불이 번쩍했다.


(바) “아부지!” /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만도는 깜짝 놀라며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만도의 두 눈은 무섭도록 크게 떠지고, 입은 딱 벌어졌다. 틀림없는 아들이었으나, 옛날과 같은 진수가 아니었다. 양쪽 겨드랑이에 지팡이를 끼고 서 있는데, 스쳐가는 바람결에 한쪽 바짓가랑이가 펄럭거리는 것이 아닌가.

만도는 눈앞이 노래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사) 만도는 등어리를 아들 앞에 갖다 대고 하나밖에 없는 팔을 뒤로 버쩍 내밀며, / “자아, 어서!”

하고 재촉했다. 진수는 지팡이와 고등어를 각각 한 손에 쥐고, 아버지의 등어리로 가서 슬그머니 업혔다. 만도는 팔뚝을 뒤로 돌리면서 아들의 하나뿐인 다리를 꼭 안았다. 그리고,

“팔로 내 목을 감아야 될 끼다.”

했다. 진수는 무척 황송한 듯 한쪽 눈을 찍 감으면서 고등어와 지팡이를 든 두 팔로 아버지의 굵은 목줄기를 부둥켜안았다. 만도는 아랫배에 힘을 주며 ‘끙!’ 하고 일어났다. 아랫도리가 약간 후들거렸으나 걸어갈 만은 했다. 외나무다리 위로 조심조심 발을 내디디며 만도는 속으로,

㉠‘이제 새파랗게 젊은 놈이 벌써 이게 무슨 꼴이고? 세상을 잘못 만나서 진수, 니 신세도 참 똥이다, 똥!’

이런 소리를 주워섬겼고, 아버지의 등에 업힌 진수는 곧장 미안스러운 얼굴을 하며, 

㉡‘나꺼정 이렇게 되다니, 아부지도 참 복도 더럽게 없지. 차라리 내가 죽어 버렸더라면 나았을 낀데…….’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도는 아직 술기가 약간 있었으나, 용케 몸을 가누며 아들을 업고 외나무다리를 조심조심 건너가는 것이었다.

눈앞에 우뚝 솟은 용머리재가 이 광경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 황순원, ‘수난 이대’

27

㉠과 ㉡에 나타난 인물들의 공통된 심리로 알맞 은 것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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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참고했을 때 이 소설의 제목인 ‘수난 이대’의 의미가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4점)

<보기>





아버지 만도는 일제 강점기에 징용에 끌려 나가 한쪽 팔을 잃는 수난을 당하고, 아들 진수는 6․25 전쟁에 강제로 징병되어 한쪽 다리를 잃는 수난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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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설명과 관계 깊은 장면을 위 글에서 찾아 서술하시오. (4점)

<보기>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일제의 침략과 한국 전쟁을 겪은 우리 민족이 시련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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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를 참고했을 때 이 소설이 현대의 독자들에게 주는 의미로 알맞은 것은? (3점)

<보기>





우리의 근현대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징용에 끌려가 사고를 당하여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으며, 이어 6·25 전쟁 때에는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청년들이 군대에 편입되어 직접 전투에 참가하거나 후방에서 전투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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